짧았던 여름 휴가의 아쉬움을 달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 1박2일의 여정으로 강원도로 떠난 겨울여행을 소개합니다. 혹시나 가족과 함께 알차고 실속있는 겨울 여행을 꿈꾸는 분들께 참고가 되실까 해서 포스팅해 봅니다.

1일차 : 새로 뚫린 양양고속도로로 가니 연말인데도 두시간 반 정도에 강원도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 12월 31일 일출을 보러가는 일정일 거 같아서 저희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이틀 전에 일정을 잡았습니다.

먼저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갓 잡은 홍게를 샀습니다. 지인 소개로 몇번 들른 식당 아주머니께서 같이 가서 사주시고, 쪄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은 홍게가 많이 안잡히고, 몸값이 높은 대게 잡는 탓에 홍게의 물량도 많지 않고, 가격도 많이 올랐네요. 

주문진에 도깨비 촬영지가 있다고 해서 잠깐 들렀습니다. 방사제라고 불리는 곳에서 이따금 넘치는 파도 피해서 사진 찍느라 난리도 아니었네요. 화장실 찾다가 어느 건물에 갔는데, 거기 관계자 분들이 동계올림픽 손님 대접을 미리 연습해야 한다고 신경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강원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저희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오죽헌을 드디어 가봤습니다. 오천원권 주인공이신 율곡 이이 선생님과 오만원권 주인공이신 어머니 신사임당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단체 관람객에게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여러분 계셔서 귀뜸으로 들었네요.^^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 신사임당 핸드프린팅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탤런트 이영애씨와 송승헌씨가 주연이었죠. 생각보다 넓고 관람할게 많았습니다.

소속된 단체에서 제공하는 저렴한 숙소를 예약하다 보니 저녁 식사 식사시간 전에 이동하느라 일정이 빠듯 했습니다. 때문에 오죽헌 인근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은 초스피드로 관람했습니다. 예상보다 규모가 작아서 잠시 둘러보긴 좋은데, 일정상 4D체험을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2일차에 스키점프대가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로 갔었는데, 경기가 임박해서 인지 스키점프대와 주경기장은 일반인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2~3일 전에도 다녀왔다고 포스팅 올린 분들이 있어서 점프전망대 관람에 기대를 걸었는데, 먼발치에서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숙소 인근 들판에 눈이 소복히 쌓여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와 함께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고 사진 찍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다음 코스인 스키점프타워 관람을 못한 아쉬움까지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알펜시아 리조트도 동계올림픽 때문에 슬로프 운영을 안하고 초급자 코스 아래 부분에서 스키 강습만 이루어 지는 거 같았습니다. 수호랑 반다비 마스코트와 심플한 홍보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예상을 벗어나간 일정으로 인해 급하게 코스를 정해서 양양으로 다시 GOGO!

올여름 1박2일로 강원도를 찾았을 때 방송에서 언급되었던 케미스트리 가보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때 들르지 못해서 다시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허탕이었네요. 생각보다 작았는데, 겨울 비수기고, 낮이라 그런지 영업을 안하는 듯 했습니다. 자세한 건 잘 모르겠네요. 대신 바로 앞 죽도해변에서 한겨울에 서핑족들을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12월말 영상 7도이긴 했는데, 저희는 추워서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그 분들은 슈트만 입고 바다에 몸을 담그시더라구요. 재미가 없다면 추위도 잊은 체 서핑을 하진 않겠죠. 저희도 해보고는 싶었으나 한 여름이나, 더운 나라에서 해보는 것으로 ㅎㅎ

2일차 일정이 두번 연속 실패한 관계로 돌아오는 길에 춘천 유명한 닭갈비 집에 들러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새해 일출 여행객들과 겹치지 않았는지 차는 거의 막히지 않았고, 눈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서둘러 집으로 귀가 했습니다. 짧고 아쉬움이 조금 남았지만 아주 실속있고, 경제적인 1박 2일의 겨울 여행이었습니다. 가족들은 대만족 저는 이곳 저곳 찾아다니며 운전하느라 좀 피곤하긴 했지만 고속도로가 워낙 잘 연결되어 있고, 연말인데도 예상보다 차량이 적어서 잘 다녀왔습니다. 동계올림픽 덕분에 KTX, 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강원도가 일일 생활권에 들어왔네요. 다음 달에 강원도 여행을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스키점프대는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일반에 개방이 되면 다시 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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