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안류 현상에 침식작용으로 인해 강원도 해수욕장도 모래가 점점 쓸려내려가서 백사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몇해 전부터 뉴스에 나왔지요.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바다 쪽으로 조금만 나가도 금방 쑥 들어가는 현상이 있더군요. 아이가 있다면 위험할 수 밖에 없고, 어른 입장에선 너무 낮거나 너무 깊은 수위로 인해 재미가 덜할 수 있겠습니다. 환경이 변하면서 안전지대도 점점 좁혀지구요. 

더구나 아이가 어릴수록 해수욕장 가기가 부담스럽죠. 그래서 저도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몇군데 괜찮은 데를 찾았답니다. 남해쪽은 멀어서 갈 엄두를 못냈었구요. 휴가도 대부분 2박 3일 정도로 가다 보니 동해안이나 서해안 등으로 다녀오곤 했습니다. 

많이 찾으시는 동해안은 강원도 하조대 해수욕장이 있는데, 3~5년 전에 세번 정도 가족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장점으로는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바다에 들어가서 놀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개를 잡는 분도 많이 보였습니다. 저희도 몇개 잡아 봤는데, 드시거나 키우실 거 아니시면 그냥 놔두시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폐사하거나 안드시게 될 겁니다. 아이가 겁이 많아서 파도를 무서워 했을 때도 하조대 해수욕장은 혼자서도 잘 놀 정도 였습니다. 최근에는 안가봐서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은 1박을 다른 데서 하고, 둘째날 일정으로 왔다가 귀가하려다가 아쉬워서 혹시나 해서 주변 숙소를 가보니 성수기인데도 방이 하나 남아서 성수기 요금치고는 싸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썩 내키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성수기에 바다 바로 앞 숙소임을 고려하면 나쁘진 않았습니다. 서퍼들도 보이더군요.

리조트 근처에 있던 백도 해수욕장은 매우 한산해서 심심하기까지 했답니다. 영유아를 위한 풍선 풀장을 모래사장에 만들어 놓기도 했었는데, 조용하게 해수욕을 즐기실 분들께는 좋은 장소일 거 같습니다. 최근에는 속초 해수욕장을 몇 번 갔는데, 갑자기 일정이 잡혀서 숙소 위주로 찾다보니 성수기에 속초 주변에 모텔들이 방이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숙소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저렴하게 잠자고, 샤워도 할 수 있어서 두번 정도 예약을 했습니다. 숙박예약 사이트에서 급조해서 선금 없이 예약하고, 현장에서 결제를 했습니다. 속초 해수욕장은 어린이나 어른들이 놀기에 좋았습니다. 모래사장도 넓어서 대형 텐트치고, 대가족이 쉬다가 왔습니다.

작년에는 경포대 해수욕장을 다녀왔는데, 다른 글에 자세하게 포스팅했습니다. 워낙 크고 넓어서 불편없이 잘 놀다 왔습니다. 그런데, 몇해 전에 주문진 해수욕장을 갔었는데, 성수기에 사람들이 많아서 콩나물 시루 같고, 흡연족, 노출이 심한 분들 때문에 아이랑 같이 가시기엔 부적합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해수욕장은 대부분 감수하셔야할 사항입니다. 한적하게 휴가를 즐기시려면 덜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가시고,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가신다면 양끝이나 사람들이 덜 모인 곳에 자리를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서해쪽은 대천 해수욕장을 갔었는데 나쁘진 않았습니다. 서해안은 아무래도 물이 흙탕물이라 물속에서 오래 놀기보다는 모래사장에서 쉬다가 발 좀 담그다가 근처 식당에서 회나 조개 구워 먹는 재미로 가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안면도 갔다가 오는 길에 밧개 해수욕장에 들었는데, 물도 맑고, 수심이 앝아서 아이들이 발담그고 한참을 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이라서 입욕은 안했지만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서해안 해수욕장 중에도 해수욕하기 좋은 곳이 여럿 있을 거 같습니다.

남해안 다른 글에 보시면 해마다 엄청난 인파를 자랑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는데, 성수기엔 한번도 안가봤네요. 사람 구경하러 가는 거 같습니다. 올해도 이안류 발생했으니, 부디 경고할 때는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수영 잘하는 분들도 이안류에서 탈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송도해수욕장은 놀기에 적합해 보였습니다. 5월에 갔을 때는 서퍼들이 한참 강습 중이었는데, 지금은 해수욕 객들이 많이 찾을 거 같습니다. 파도도 적당하고, 수심도 얕아서 괜찮아 보였습니다.

제주도엔 중문 해수욕장과 협재 해수욕장 갔었는데, 중문 해수욕장에서도 이안류가 발생한 적이 있으니 유의하시고요. 협재 해수욕장은 물도 맑고, 파도도 잔잔해서 즐겁게 놀다 온 기억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가본 해수욕장들이 있는데, 기억에 남는 해수욕장 위주로 기술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가본 곳들은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검색 신공으로 최근 정보 잘 찾아보시고, 가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진은 찾는대로 차차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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