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여름 대천해수욕장은 흙탕물이었던 거 같은데, 이번 겨울엔 푸른 바다로 변해 있네요. 여름에도 비슷하다면 동해안이나 남해안 부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서해 바다는 파도가 잔잔해서 한 여름에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좋습니다.

바다 바람이 차갑고, 스카이바이크나 짚라인을 즐길 시간도 안되기더 해서 근처의 보령 머드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예전엔 못 본거 같은데, 입구부터 재미있게 꾸몄네요.

 

보령 머드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듯 하죠. 그 역사와 머드, 갯벌 생태계, 미용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층으로 구경하면서 이동하다 보면  곳곳에 트릭아트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깨알 재미도 선사합니다.

박물관 안에서 대천 앞바다를 바라다 보는 경치도 볼만 하더군요. 가족들과 보령머드축제 때 한번 와보기로 했답니다.

 

다음 주 초등학교 개학이라 급하게 가족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겨울 여행을 떠났습니다. 

지인께서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저렴한 숙소를 예약해 주셔서 고향인 충청도를 중심으로 가볼만한 곳을 찾던 중 청양에 있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발견, 전날 바로 결정하고 금요일 오전에 출발했네요. 

전국이 영하 15~17도 까지 떨어진다니 조금이라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따뜻할거란 기대로 얼어붙은 차를 달려 축제장에 왔습니다. 알프스 마을이라고도 하더군요. 이 추위에 하필 얼음축제장을 가나 주변에서 염려도 하고, 추위가 걱정되어 망설였지만 결과는 너무 재밌고, 신나게 즐겼습니다.

왜 얼음분수인가 했더니 커다란 분수에서 조금씩 뿌려지는 분수로 거대한 얼음 기둥이 만들어 지는데, 멋지고, 신기했답니다. 마치 겨울왕국의 엘사가 순간적으로 얼려서 만든 것 같은 만화같은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이런 얼음 기중이 입구부터 개울을 따라 여러 개 만들어져 있답니다.


얼음하면 역시 이글루! 안은 생각보다 따뜻합니다.

얼음 터널 체험 : 처음 경험해 본 얼음 속 세상입니다.

봅슬레이 체험 : 생각보다 빠르고, 재미있었습니다. 동계 올림픽 루지 종목은 이것보다 수십내는 빠를 거 같은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음썰매장 :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동안 얼음을 지쳤답니다. 장비가 좋아지고, 얼음질이 좋으니 쌩쌩 잘 나갑니다.

트랙터가 끌어주는 썰매 열차 별도 요금인데, 간혹 타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이디어 좋네요. 먹거리 장터엔 따끈한 군고구마, 옥수수, 컵라면, 어묵 등 다양한 간식 등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난로가 피워져 있어서 몸을 녹이기에 딱 좋았습니다.

인터넷 예약하고 오신 분들도 계신데, 당일 예약은 안되었지만 그래도 입장료가 5,000원이고, 썰매등 다양한 놀이시설 이용이 10,000원이기 때문에 대형 눈썰매장이나 워터파크 이용료에 비해서 저렴한 편입니다. 테마를 잘 잡아서 여러 가지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체험이 가능합니다.

얼음조각, 얼음터널, 다양한 눈썰매장, 야외 얼음썰매장, 실내 트랙 얼음썰매장, 실내외 얼음 봅슬레이장, 모글 눈썰매장, 썰매열차(별도 요금), 마차(별도 요금), 도전해 보고 싶었던 초급자 수준의 짚라인(별도 요금 10,000원) 등 놀거리 다양하구요. 먹을거리와 빙어 낚시체험도 있습니다. 저희는 노니라 정신이 없어서 간식 먹고, 난로에서 몸을 녹이는 거 외에는 밖에서 몸살나게 놀았네요.

바람이 차긴 했지만 서울보다는 따뜻해서 영하 8~10도 기온이라 괜찮았네요. 무엇보다 평일이라 사람이 북적대지 않아서 줄서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후 4시 이후엔 날씨가 추워져서 사람들이 실내로 대부분 이동한 탓에 눈썰매장을 전세 낸 것처럼 탈 수 있었습니다. 점심 때부터 아무리 놀아도 시간이 안갈 정도였네요. 불이 비춰지기 시작해서 아름다운 야경을 기대했지만 컨디션 조절과 체크인을 위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어두어지기 전에 숙소로 향했습니다. 바로 근처에 천장호 출렁다리는 가는 길에 먼발치에서 봤구요. 천문대도 있더군요. 겨울 여행지 중에 추천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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