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성수기인 7월 말 1박2일의 일정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동해로 정했죠. 부랴부랴 숙박이 가능한 곳을 골라 예약한 곳이 바로 경포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요즘은 성수기에도 숙박 앱이나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해서 참 편리합니다. 극성수기에도 여관이나 모텔 수준의 방은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하더라구요. 

바람을 가르며 일상을 뒤로하고,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7월말 성수기인데도 사람이 없어서 깜짝 놀랐네요. 강원도에 여러번 왔었지만 사람이 적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마도 바닷물이 차고, 남부지방에서 지진설이 돌면서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진은 2016년 7월 27일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사진에서 위쪽이 사람들이 좀 많았고, 저희 숙소가 있었던 아래쪽은 사진처럼 무척 한산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한가하게 물놀이를 즐겼네요. 사은품으로 받은 2인용 물놀이 보트로 신나게 놀았는데, 참고하실 사항이 있답니다.

 1) 고무 보트에 간이 펌프로 공기를 주입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제가 집에서 테스트 하느라 자전거 펌프로 넣는데도 20분은 걸리고, 몇번 쉬면서 간신히 넣었네요. 고무 배관에 열도 많이 나고, 튜브보다 몇배는 힘듭니다. 

 2) 요즘은 바닷가 주변에 에어 콤프레셔가 비치 되어 모래를 털어 내거나 공기주입이 가능합니다. 저희 숙소 앞에도 설치되어 있어서 잘 이용했습니다. 저는 차에 전기 콤프레셔로 하려고 했었네요. 그걸로 해도 한참 걸릴 겁니다. 바닷가에서 유료로 공기주입도 가능합니다.(시간은 가장 빠르고, 확실함)

 3) 공기주입 요령은 주름이 다 펴질 정도로 넣으시되 타는 부분은 별도로 주입하시면 됩니다. 공기를 너무 많이 넣으시면 터지기 쉽고, 너무 적게 넣으시면 보트가 점점 구겨지고, 타시면서 바람이 조금씩 빠질 수도 있으니 잘 조절하셔야 합니다. 공기주입구는 잘 막으셔서 안으로 눌러 넣으시구요.

4) 반대로 공기를 빼실 때는 공기주입구 부분에 커피숍에서 쓰는 막대형 빨대를 꽂아 주시고 누르시면 잘 빠집니다. 간혹 공기를 빼는 콤프레셔가 비치된 워터파크도 보긴 했습니다. 차량용 진공청소기도 응용하면 좋겠죠.

그리고, 물놀이 하면서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보트타실 때는 구명조끼 필수입니다. 노를 저어 가시다 보면 자칫 안전지대 넘어가실 수도 있어요. 저희는 공놀이 하다가 공이 멀리 떠내려 가는 거 몇차례 건져드렸는데, 물놀이 보트가 견고하지 못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복되거나 바람이 빠지거나 멀리 떠내려 갈 수도 있어요.

저희 일행은 둘쨋날 잠시 놀다가 돌아올 생각으로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보트 위에 누워서 3시간 이상 놀았더니 다리가 화끈거리다가 결국 일광화상을 입었네요.

 한달 이상 치료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요즘 자외선은 아주 강해서 래시가드 입으시거나 선크림을 수시로 잘 바르셔야 합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연고를 샀는데, 가급적 피부과 가시는게 좋겠죠. 저는 연고 바르면서 차가운 과일이나 냉찜질이 좋다고 해서 수박껍질을 얇게 썰어서 팩을 했습니다. 갈수록 증세가 심해져서 일주일 후엔 살과 근육이 당겨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허물이 벗겨지고 하다가 자연 치료되었네요.

여러분도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 하세요. 


첨언하면 올해는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오히려 사람들이 더 몰릴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개통 당일에도 사람들이 몰려서 당초 서울에서 양양까지 한시간 반이라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6시간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지난 주 토요일에 춘천을 다녀왔는데, 그때도 차가 밀려서 조금 막히는 건 감수해야 하더군요. 요새는 실시간 교통정보도 잘 알 수 있으니 알아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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